[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0년대 초반 일본 J1리그 세레소 오사카에는 성인 1군 핵심자원의 활약을 보고 혀를 내두르던 어린이팀 선수가 있었다. 둘은 이제 감독과 선수단 주장이 됐다.
세레소는 2017시즌 윤정환(44) 감독의 지휘를 받는다. 2000~2002년 96경기 20골을 기록한 중원 사령탑과의 재회다.
이번 시즌 세레소 주장은 공격수 가키타니 요이치로(27·일본). 4살 때인 1994년부터 12년의 유소년 육성과정을 거쳐 프로에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J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가키타니가 “내가 세레소 유년부였을 때 윤정환은 A팀에서 뛰었다”면서 “그를 보면서 선천적으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를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음을 전했다.
가키타니는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였던 윤정환이 이제 지도자로 세레소에 돌아왔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윤정환이 떠나고 4년 만에 가키타니는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 선수권대회 MVP를 수상했다. 2013년에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 득점왕으로 일본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을 상대로도 선제골과 결승골을 혼자 해결하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가키타니는 2013 J리그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유럽에 진출한 2014-15시즌부터 1.5년 동안은 27경기 8골 5도움으로 바젤의 스위스 슈퍼리그 2연패에 힘을 보탰다.
2016시즌 친정팀으로 돌아온 가키타니는 J2리그 20경기 5골 1도움 및 플레이오프 2경기 1골로 3년 만의 세레소 1부리그 승격에 공헌했다.
공교롭게도 2002년 윤정환의 세레소 마지막 ‘선수’ 시즌도 2부리그였다. 승격을 위해 잔류한 그는 팀을 J1으로 복귀시키고 떠났다.
윤정환은 이번 시즌 발족 기자회견에서 세레소의 정규리그 9위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1부에 남는 것에 급급하지 않아도 될만한 성적을 내고 싶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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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키타니 요이치로가 한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3차전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서울올림픽주경기장)=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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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환 감독이 울산 현대 시절 FC 서울과의 2016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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