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악마의 투심.’ 박희수(34·SK와이번스)의 대표적인 주무기다.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힌 박희수는 자신의 주무기를 마음껏 선보일 작정이다.
WBC 대표팀의 선동열 투수코치를 비롯해 선수 8명(손아섭, 서건창, 김태군, 김하성, 장시환, 임정우, 원종현, 박희수)은 지난달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괌으로 출국했다. 괌에서 미니캠프를 차리고 미리 몸을 만들게 된다.
4년 전 대회에 이어 또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 박희수의 각오는 남달랐다. 2013 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비록 대표팀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박희수는 2경기 출전,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짠물피칭을 선보인바 있다. 이번에도 대표팀 불펜에 숨통을 트일 전망이다.
↑ 지난달 31일 인천공항에서 괌으로 출국한 박희수. 사진=안준철 기자 |
태극마크를 단 박희수는 덤덤했다. 그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마칠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비시즌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췄다. 잘 준비했으니 지난 시즌 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과 한 조에 편성돼 있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한국으로서는 홈에서 만만치 않은 혈전을 벌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박희수는 “상대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그 동안 해왔던 대로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자신의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과 WBC공인구와의 궁합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미국 롤링스사 제품인 WBC공인구는 상대적으로 미끄럽고 실밥이 돋아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오히려 투심을 던지는데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박희수는 “변화구와 투심이 잘 먹히는 공이 WBC공인구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비시즌 목표를 구속 향상으로 잡아, 순조롭게 진행해왔던 박희수라 투심의 위력이 한 층 더 발휘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구속 향상이 2017시즌을 앞둔 개인적 목표였는데,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잘 됐다. 훈련 효과가 발휘된다면, WBC에서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대표팀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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