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가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1라운드를 펼치는 한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 대표팀 감독들은 지난 1일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졌다.
처음으로 홈에서 WBC를 치르는 한국 대표팀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칫 안방에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담감은 크다.
대표팀의 최대 변수는 마운드다. 쿠바, 호주와의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은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1라운드 첫 경기인 6일 이스라엘전을 앞두고 마운드의 윤곽이 잡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불안요소가 많다. 현재 김인식 감독은 선발진을 구성하는 일 조차, 힘겨워 보인다. 1선발인 장원준만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각각 대표팀의 2선발과 3선발로 내정된 양현종와 우규민은 이전 평가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 내용을 선보이지 못했다.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계투 운용이 중요하다. 확실한 자리는 마무리 오승환이다. 김인식 감독도 “마무리 오승환을 놓고 좌우 셋업맨, 중간조 등 조합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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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호주와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 전 임창용과 캐치볼을 한 후 공을 건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다만 나머지 자리는 아직 미지수다. 두 번째 투수로 활용될 차우찬은 발목 부상을 당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지만, 점검은 완료했다. 대체멤버인 임창민도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이대은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평가전에서 이대은은 구속이 140km 중후반 정도로 힘은 충분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제구가 되지 않으니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는 장면이 꽤 나왔다. 애초 선발 자원으로 꼽혔던 이대은이지만, 컨디션 난조로 인해 롱릴리프로 바뀌었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이 밖에 장시환도 평가전에서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우려를 샀다.
타선은 클린업트리오 외에는 감이 올라왔다. 테이블세터는 이용규-서건창 조합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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