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중앙지법) 황석조 기자] 스스로 선수생활 위기를 자초한 메이저리거 강정호(30·피츠버그). 옥살이만 면했을 뿐 향후 그의 모든 거취는 불확실하다.
강정호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4단독에서 열린 음주운전 혐의 1심 공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의 죄질이 좋지 않고 상습적이었기에 검찰이 구형한 벌금 15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형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이미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기에 이번에 삼진아웃제를 적용 받아 가중처벌을 받았다.
강정호는 이번 판결로 실제 수감되는 실형은 면했다. 하지만 오직 그 뿐, 그 외 모든 면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이제 그의 앞날은 첩첩산중이고 또한 변수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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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사진)가 음주운전 혐의 1심 공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서울지방법원)=옥영화 기자 |
우선 비자발급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벌금형을 받았다면 비자 갱신에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징역형은 다른 문제. 강정호 측이 선수생활 생명이 달려있다며 그토록 벌금형을 원했던 이유다. 이번 판결로 계획이 어그러졌기에 향후 변수가 됐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도 판결 직후 “강정호의 비자발급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예상을 깨고 비자발급이 이뤄진다고 해도 문제다. 다음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 및 구단의 징계가 남아있기 때문. 앞서 사무국과 구단 모두 자체징계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구단 측은 강정호에게 실망감을 느꼈다면서도 재기에 대해서는 돕겠다고 밝힌 사실이 있다.
알코올 치료교육도 강정호가 마쳐야하는 과정. 엄격한 메이저리그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한다. 당연히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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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거로서 위상을 드높이던 강정호(사진)는 이제 선수생활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서울중앙지법)=옥영화 기자 |
결정적으로 강정호는 각종 추문과 사고로 인해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했다. 경쟁이 쉽지 않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맞이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또 사회전체가 무거운 범죄로 받아들이는 성범죄와 음주운전이 겹치며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 팬들에게도 강도 높은 비난을 피할
실형만 면했을 뿐 징역형을 선고 받은 강정호의 앞날은 이제 변수만 남게 됐다. 강정호는 판결 직후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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