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틀간 합계 10언더파 134타의 성적을 낸 박인비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앞선 단독 1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박인비는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4개월 만에 투어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LPGA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고, 특히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이후로는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통해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공동 25위로 몸을 풀었고, 이번 대회에서 본격적인 정상 도전에 나서게 됐다.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2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5, 6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파로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곧 이어진 9번 홀(파4)에서 박인비는 5m 이상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박인비의 상승세는 1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주춤했다.
박인비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로 보냈고,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은 그린 위에 올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미끄러져 내려왔다.
결국 이 홀에서 두 타를 잃은 박인비는 8언더파가 되면서 잠시 선두 자리를 9언더파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내줬다.
그러나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이내 공동 선두에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 100%(14/14)를 기록하는 등 이틀간 페어웨이를 놓친 것이 한 번밖에 없었고 퍼트 수도 1라운드 28개, 이날 29개로 준수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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