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고관절 이상과 투구폼 수정 문제로 어려운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LA다저스 좌완 스캇 카즈미어. 어렵게 기회를 잡았지만, 절망감만 확인했다.
카즈미어는 27일(한국시간)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적었지만, 모든 내용이 절망적이었다. 투구 수 66개중 절반이 볼이었다. 볼넷 5개, 사구 2개, 폭투도 있었다. 나쁜 내용은 다 나왔다. 더 절망적인 것은 구속이었다. 최고 구속은 87마일에 불과했고 주로 83~85마일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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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즈미어는 이번 캠프 내내 고관절 부상과 투구폼 문제로 자신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카즈미어는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저 절망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오늘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커터 연습은 엄청 했다는 것이다. 커터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오늘은 가진 게 그거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등판 도중 고관절에 이상을 느껴 1이닝 만에 강판됐던 그는 이후 마이너리그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점검했고,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에서 역전을 바라봤지만,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전에 불펜에서 20개를 던지면, 그중 10개는 90에서 91마일이 나왔다"고 밝힌 그는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지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지만, 쉽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등판에서도 고관절에 약간의 이상을 느꼈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금 그의 상태는 말이 안된다"는 말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의 모습이 안타깝다.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그와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고민
로버츠는 "지난해 그는 92에서 94마일이 나왔다. 오늘은 83에서 86마일밖에 나오지 않았다. 평소 수준과 꽤 떨어진 구속이다. 이 시기에 구속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시즌 개막이 코앞임에도 구속이 저하된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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