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첫 패배다. 그러나 쓰라린 패배는 아니다. 잘 싸웠다. 비록 조 1위가 아닌 2위지만 이 아쉬움은 16강에서 풀면 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U-20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잉글랜드에 0-1로 졌다. 이번 대회 첫 패배.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승점 6점)를 기록, 잉글랜드(2승 1무·승점 7점)에 이어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오는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16강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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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잉글랜드에 0-1로 석패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한국은 잉글랜드전에 이승우, 백승호(이상 바르셀로나)를 뺀 가운데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 동안 준비했던 카드와는 다르다. 신 감독은 경기 하루 전날 ‘새로운 전술’을 예고했다.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해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했다. 그러나 단순히 쉬어가기가 아니다. 신 감독은 “막연히 사기 진작 차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팀’의 힘으로 축구종가마저 격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 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의 조합이 아니라 잉글랜드를 잡기 위한 맞춤형 전술이었다.
투톱 조영욱(177cm·고려대)과 하승운(178cm·연세대)은 장신 수비수(토모리 184cn-프라이 194cm) 사이에서 재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의 빠른 공격에 잉글랜드는 킥오프 2분 동안 코너에 몰려 정신없이 막느라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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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34분 백승호(왼쪽)의 교체 투입 이후 한국의 공격은 더욱 예리해졌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잉글랜드의 공격을 막은 뒤 역습을 펼친다.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의 전술이었다.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지만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 다음 조영욱, 하승운을 활용한 역습이 펼쳐졌다. 전반 33분 조영욱이 띄운 공을 하승운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우드먼이 가까스로 쳐냈다.
전반 점유율 46%-54%로 밀렸으나 슛은 5(2)-6(1)으로 밀리지 않았다. 서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찬스는 엇비슷했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의 공세가 더 거세졌다. 골키퍼 송범근(연세대)이 두 차례 슛을 막아냈다. 후반 7분에는 루크먼의 슛이 왼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후반 4번째 슛은 막지 못했다. 오른 측면 크로스에 이은 키어런 오닐 도월의 논스톱 슛이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도 반격 카드를 꺼냈다. 실점과 동시에 이승우, 이진현(성균관대)를 교체 투입했다. 한국이 다시 기를 펴기 시작했다. 잇달아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잉글랜드의 골문을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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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잉글랜드에 0-1로 졌다. 후반 11분 선제 실점 후 끝내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후반 26분에는 빠른 프리킥 공격으로 잉글랜드의 허를 찔렀다. 이진현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걸 정태욱(아주대)이 발로 갖다 댔다. 그러나 골 라인을 통과하기 전 잉글랜드 수비수가 거더냈다. 한국에겐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34분 백승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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