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김재율(29)이 2년 만의 선발출전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LG는 멀티히트를 때린 김재율 포함 백창수(30)까지 존재감을 과시하며 지난 엔트리 변화의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냈다.
최근 연패의 늪에 빠진 LG. 극심한 빈공이 발단이었다. 작전미스에 뛰는 야구도 효과를 보지 못하며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히메네스를 비롯한 중심타자들의 부진도 한몫했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변화를 주겠다는 것. 30일 주축타자 4명(이형종-정성훈-유강남-임훈)을 엔트리에서 뺀 뒤 김재율, 백창수, 조윤준, 이동현을 새로 채웠다. 이동현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은 모두 야수. 양 감독은 “변화를 줄 때라 생각했다”며 팀 타선이 반등하길 기대했다. 새 얼굴의 활력 그리고 전체타선의 심리적 부분을 고려한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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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콜업된 김재율(사진)이 오랜만의 선발출전서 3안타 맹타를 과시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31일 넥센전은 달랐다. 새 얼굴들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로 기억될 만했다. 특히 김재율이 돋보였다. 이날 2015년 10월6일 광주 KIA 전 이후 603일 만에 선발로 출전한 김재율은 4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번트모션을 취한 뒤 강공자세로 바꿔 절묘하게 우전 안타를 때렸다. 허를 찔렀던 한 방. 기회는 이어졌고 팀은 착실하게 득점했다.
김재율의 활약은 더 이어졌다. 6회말 1사 2루 상황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 타점까지 성공했다. 이어 후속타자 손주인의 안타 때 홈을 밟는다. 8회말에도 안타를 추가해 3안타 경기를 만든다. 김재율 입장에서 적시타에 득점에 타점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최고의 날이었다.
김재율은 2012년 이후 1군서 활약이 전무했다. 군 제대 후인 2015년에도 한 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는 1군에 오르지도 못했다. 점점 팬들에게서 희미해져갔는데 중요했던 위기의 시기 강한 눈도장을 받기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김재율에 가려졌지만 백창수도 갑작스러운 출전에서 기분 좋은 반전을 만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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