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헥터 노에시(31)가 또 한 번 팀 승리기여와 이닝이터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자신을 “7이닝맨”이라 부르는 그의 모습에서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읽혀졌다.
김기태 KIA 감독은 팀 내 에이스인 헥터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올 시즌 들어 더욱 굳건해졌다. 헥터가 등판하는 날이나 등판 전 “내일(오늘) 헥터가 나오니깐...”라는 말은 종종 하고 있다. 또 한 번 잘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과부하를 줄여줄 것이라는 믿음이 더해진 반응이라 볼 수 있다. 헥터가 등판하는 14일 부산 롯데전을 앞둔 전날, 경기 당일에도 그와 비슷한 언급을 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헥터 노에시(사진)가 전날 시즌 10승째이자 팀 위닝시리즈를 이끄는 피칭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팀 타선이 곧바로 다시 역전을 성공시키며 헥터를 움직였다. 6회말이 시작되는 순간 헥터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1구만에 6회를 끝낸 헥터는 7회에도 올라와 이번에도 11구만에 이닝을 매조지었다. 최종 투구 수 123개. 올 시즌 헥터의 최다 투구 수였다. 잠시 흔들렸지만 스스로를 다잡은 뒤 무섭도록 강하고 빠르게 임무를 마쳤다. 이날 등판이 헥터의 올 시즌 최소이닝 소화(종전 6⅓이닝)가 될지 모른다는 섣부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경기 후 헥터는 “공격적으로 하려했는데 제구가 잘 되지 않아 많은 안타를 허용했다”며 구위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타자와의 승부에 더욱 집중했다고. 7회에 올라가는 순간에도 전혀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아웃카운트만 생각한다. 난 7이닝맨이기 때문”라고 너스레까지 떨며 자신의 임무와 역할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헥터는 이닝소화에 관해 사령탑의 믿음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에 “믿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항상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한다”고 자신의 목표도 그와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보다 8경기나 이르게 또 KIA 팀 통산 6번째 리그 10승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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