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지난해 리치 힐의 퍼펙트 게임 도전을 가로막았던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이날은 그에게 기회를 주고싶었다고 말했다.
로버츠는 24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를 0-1로 패한 뒤 이날 9+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패한 선발 힐에 대해 말했다.
힐은 8회까지 퍼펙트, 9회까지 노 히터를 기록했지만 득점 지원을 단 한 점도 얻지 못했고, 10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조시 해리슨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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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이 10회말 조시 해리슨을 상대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
이어 "노 히터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그에게 기회를 주고싶었다. 리치에게 아주 기쁜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공을 정말 잘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록을 세우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힐이 10회를 적은 투구 수로 막을 경우 11회에도 힐을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었음 밝혔다.
그는 "힐은 오늘 정말 특별했다. 컨트롤이 완벽했다. 브레이킹볼은 필요한 때 잘 사용됐고 패스트볼도 높은 코스 공략을 잘했다. 모든 투구에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타선이 안타 하나를 못쳤다. 시즌 내내 해왔던 일을 못했다. 이게 야구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다저스 수비들은 환상적인 수비로 힐의 기록 도전을 도왔다. 이에 대해 로버츠는 "과거 역사를 보면 노 히터나 이런 기록들을 얘기할 때 이를 지켜낸 몇 개의 위대한 플레이가 있었다. 오늘 그런 냄새가 약간 났다"며 기록 달성의 예감이 들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타선의 부진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11개의 주루를 남겼다. 8회 2사 1, 2루에서는 로건 포사이드의 잘맞은 타구를 상대 유격수 조디 머서가 몸을 날려 잡아내기도 했다.
로버츠는 "우리는 경기 내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특히 로건이 10구 승부 끝에 때린 타구가 아쉬웠다. 상대 선발 윌리엄스도 잘던졌다. 필요할 때 땅볼을 유도했다"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합심해서 싸운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됐다. 마지막
그럼에도 아쉬움은 지울 수 없는 법. 그는 "우리는 이길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찾았지만, 오늘은 패하는 또다른 방법을 찾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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