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어깨가 더 무거워진 신태용호가 타슈켄트로 떠났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한국축구의 운명은 3가지 갈림길에 놓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3,4위 중 한 자리가 결정된다. 월드컵 본선 직행(2위)-2번의 플레이오프(3위)-예선 탈락(4위) 등 1계단씩 차이지만 엄청난 차이다.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기나긴 여정의 종착점은 너무 다르다. 잔인한 운명의 수레바퀴다.
한국은 오는 5일 자정(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을 갖는다. A조 2위지만 승점 2점차로 3위 시리아, 4위 우즈베키스탄의 위협을 받고 있다. 무승부를 거둬도 이란-시리아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결국 승리 이외에는 돌파구가 없다. 신태용 감독도 “무조건 이기겠다”라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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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타슈켄트. 이번에도 한국에 행운이 찾아올까. 사진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이동국. 사진=옥영화 기자 |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전적에서 10승 3무 1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되기 어렵다. 한국은 1번 밖에 안 졌던 카타르에게 33년 만에 패했다. 1년 전에는 당시 세계랭킹 105위의 시리아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결과적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우세했으나 내용적으로 열세에 놓인 적도 있다. 가슴 졸이며 지켜본 경기가 꽤 됐다. 우즈베키스탄이 부진에 빠져 있다는 점은 호재이나 그 늪에는 한국도 함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홈에서 강했다. 러시아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뒀다. 최종예선 이란전만 패했을 따름이다(스코어 0-1). 특히 수비가 단단했다. 7경기 동안 실점은 2골이었다.
원정 경쟁력 약화는 한국의 고민 중 하나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1무 3패를 거뒀다. 시리아와 0-0으로 비긴 게 유일한 승점이다. 이 경기마저 졌다면, 한국이 아닌 시리아가 2위다. 집 밖에 나가면 공-수 불균형이 더 심해졌다. 특히,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카타르 원정에서 수비는 자동문에 가까웠다.
한국이 기댈 점은 타슈켄트가 ‘무패의 땅’이라는 점이다. 타슈켄트에서 총 세 차례 우즈베키스탄과 겨뤄 1승 2무를 기록했다. 모두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였다. 승점 3점이든 1점이든,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는데 결정적인 결과물이었다.
한국은 1997년 10월 18일 타슈켄트에서 5-1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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