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지난 2015년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으로 22년간 이어졌던 포스트시즌 가뭄을 끝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오르며 전성기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순위 경쟁에서 밀리며 다시 추운 10월을 맞이하고 있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30일 현재)
성적: 75승 84패(AL 서부 4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5연승(5월 11일~15일 등 2회)
최다 연패: 7연패(4월 8일~14일)
최다 실점: 19실점(7월 10일)
최다 득점: 17득점(5월 30일)
무득점 패: 8회
무실점 승: 6회
끝내기 승리: 7회
끝내기 패배: 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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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는 툴로위츠키와 바티스타가 부상과 부진으로 제활약을 못하는 등 타선의 전반적인 부진이 아쉬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총평
개막 후 첫 13경기에서 2승 11패로 부진했다. 이후 단 한 번도 5할을 넘기지 못했다. 5월을 18승 10패로 마무리하며 5할 승률 코앞까지 갔는데 거기서 한 발을 나가지 못했다. 홈에서는 42승 39패로 그럭저럭 선전했지만, 원정에서 33승 45패로 부진했다. 45패중 15패는 끝내기 패배였다.
지난 2년 토론토는 타격의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팀 타율 0.242로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OPS는 0.730으로 뒤에서 두번째였다. 30홈런을 넘긴 타자가 두 명,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4명이나 있었지만, 팀 전체 타점은 658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공동 12위 수준이었다.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햄스트링과 발목 부상으로 66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아쉬웠고, 호세 바티스타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가장 저조한 타율(0.204)과 OPS(0.681)을 기록했다. 조시 도널드슨, 저스틴 스목, 에제키엘 카레라 정도가 자기 역할을 해줬을뿐 나머지 타자들은 기대에 못미쳤다.
선발진은 리그에서 다섯번째로 적은 854 1/3이닝을 소화하며 일곱번째로 좋은 4.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14명의 선발 투수를 기용할만큼 로테이션에 변화가 많았다. 마르코 에스트라다(33경기), 마르커스 스트로맨(32경기), J.A. 햅(25경기)을 제외하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 선수들이 없었다. 타자가 아닌 손가락 물집과 싸우며 8경기 등판에 그친 아론 산체스의 부재가 아쉬웠다.
불펜진은 585 2/3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볼티모어(585 1/3이닝)와 함께 리그 1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라이언 테페라가 72경기에서 76 2/3이닝, 도미닉 레오네가 64경기에서 69 2/3이닝, 대니 반스가 58경기에서 64 1/3이닝을 소화하며 소처럼 일했다. 마무리 로베르토 오스나는 48번의 세이브 찬스 중 10개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원정에서 약했다.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5.28에 달했고, 8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팀이 원정에서 약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들은 시즌 막판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던 에스트라다와 1년 계약을 연장하는 등 현재 주전 선수들 대부분과 다음 시즌에도 계약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바티스타와는 결별이 유력하다. 그가 떠나면서 생길 1800만 달러의 여유 금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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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로맨은 2년 연속 30경기 200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MVP: 마르커스 스트로맨
1일로 예정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 이상 소화하면 '건강한 선발 투수'의 상징인 30경기-200이닝을 두 시즌 연속 달성하게 된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홈런이 폭증한 이번 시즌 9이닝당 피홈런 0.9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에서 0점대 9이닝당 피홈런 기록을 기록중인 투수는 그를 포함 단 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올해는 운도 따르면서 개인 최다 승수인 13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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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스타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반전: 호세 바티스타
실버슬러거를 차지한 2014시즌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였던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갑자기 기울줄은 몰랐다. 풀타임 메이저리그가 된 이후 가장 저조한 0.204의 타율과 0.681의 OPS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65개의 삼진도 그에게서는 익숙하지 않은 숫자다. 유일하게 그다운 것은 23개의 홈런. 그러나 홈런이 폭증한 이번 시즌 그정도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많다. 조정 득점 생산(wRC+) 82로 86에 그친 2008년 이후 가장 나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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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목은 이제 힘만 센 타자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재발견: 저스틴 스목
드디어 기량이 만개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자신의 개인 최다 홈런(38개), 타점(90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타율 0.272 OPS 0.892를 찍으며 이제 더이상 힘만 센 타자가 아님을 증명했다. 생애 첫 올스타 출전의 영광도 누렸다. 지난해 맺은 2년 825만 달러의 계약이 싸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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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한 레오네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영입: 도미닉 레오네
지난해 11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 지난 2년간 시애틀, 애리조나에서 38경기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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