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디비전시리즈를 하루 앞둔 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타격 훈련이 끝난 뒤 다저스 선수단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중심으로 마운드에 모였다. 마치 고교야구팀의 미팅을 보는 듯했다. 이들은 장시간 로버츠 감독의 얘기를 들으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모든 선수들이 그 무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그 시각 외야에서 롱토스를 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들은 류현진은 이날 2이닝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이번 정규 시즌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기록한 그는 브랜든 맥카시, 루이스 아빌란 등 로스터 합류가 불확실하거나 불발된 투수들과 함께 크리스 테일러,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 키케 에르난데스, 카일 파머 등 팀 동료들을 상대했다.
한 이닝당 총 4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시뮬레이션 게임이지만, 아웃카운트나 주자 상황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와인드업 동작으로 투구를 소화했다.
첫 이닝에는 테일러, 벨린저에게 좌중간 방향 잘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소화했지만, 시거는 헛스윙 삼진, 에르난데스는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두번째 이닝에서는 첫 타자 테일러를 상대로 루킹 삼진, 이어 파머를 헛스윙 삼진, 시거를 좌익수 정면으로 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 다시 테일러를 우익수 방면 뜬공 타구로 처리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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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로버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택시 스쿼드(예비 명단)에 포함된다. 계속해서 뛸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팀과 동행하며 타자를 상대하거나 불펜을 던질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거나 다음 라운드에서 좋은 매치업이 나올 경우 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 선발 투수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바로 투입할 수 있게 준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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