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워싱턴 내셔널스 팬들은 5회초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것이다.
워싱턴은 13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8-9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탈락했다.
이들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동시에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도 5차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잔혹한 운명을 맞이했다. 2012, 2016시즌에 이어 세번째로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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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스 슈어저의 불펜 등판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
그중에서도 최악은 4점을 허용한 5회초였다. 최고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베이커는 5회초 선발 투수인 맥스 슈어저를 마운드에 올렸다. 슈어저는 지난 10일 3차전에 선발 등판, 6 1/3이닝동안 98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지만 시작부터 불펜에 대기했고, 팀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3차전에서 6회까지 노 히터를 기록하고도 팀의 역전패를 지켜봐야만 했던 슈어저는 첫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순조롭게 가는 듯했지만, 그다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벤 조브리스트에게 좌익수 방면 뜬공 안타를 내준데 이어 애디슨 러셀이 때린 땅볼 타구가 3루수 옆으로 빠지면서 2타점 2루타가 됐다. 점수는 순식간에 4-5로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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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사구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
고난은 계속됐다. 이어 대타 토미 라 스텔라는 포수의 타격 방해로 1루로 내보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존 제이를 상대로 던진 3구째 커터가 다리를 맞으며 밀어내기로 실점을 허용했다. 베이커 감독은 제이가 스윙 과정에서 맞았다
결국 슈어저는 스트라이크 낫아웃과 패스드볼, 포수의 타격 방해, 사구로 점수를 더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최종 점수를 생각하면 더 아쉬움이 큰 5회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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