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4선발이지만 이날만큼은 에이스에 견줄 만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임기영(25)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서 기대 이상의 역투로 자신을 향한 불안한 시선을 씻어냈다.
임기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6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KIA의 네 번째 선발카드. 앞서 나머지 선발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했다. 특히 시즌 후반기 다소 기복이 있었고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 하다. 그 가운데 가장 중압감이 높다는 한국시리즈 잠실경기서 등판해야 했다. 상대투수는 경험이 풍부한 유희관. 게다가 2,3차전서 잠잠했던 두산 타선이기에 임기영의 약세가 예측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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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영(사진)이 한국시리즈 4차전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3회말 위기탈출은 압권. 1사를 잡은 뒤 민병헌과 오재원에게 연속타를 맞았다. 후속타선은 두산의 중심타선이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 이대진 투수코치가 올라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다급했다.
그렇지만 임기영은 박건우를 삼진으로, 김재환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부담감과 중압감은 크게 없어보였다. 오히려 6회 2사까지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며 빅게임피쳐의 자질을 마음껏 뽐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조심스럽게 이날 경기에 대해 타격전 가능성을 점쳤다.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4선발인데다가 경험이 적은 임기영의
그러나 임기영이 구위로 실력을 증명함에 따라 김 감독의 예상도 빗나갔다. 구원진의 조기 투입 같은 KIA의 플랜B 등은 모두 필요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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