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젊은 롯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재계약(3년)에 성공한 조원우 롯데 감독이 이끄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는 젊은 선수 육성이 한창이다. 더구나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포수 강민호(32)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하며, 롯데는 스프링캠프까지 새 안방마님을 찾아야 한다. 올해 신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된 나종덕(19)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굳이 포수에서만 세대교체 바람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롯데는 25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베테랑 등을 대거 정리했다. 각 구단은 매년 11월 25일까지 다음 해 재계약 대상 명단인 보류선수를 확정해 KBO에 통보하고, KBO는 30일 이를 공시하게 돼 있다. 이 명단에서 빠진다는 의미는 방출을 의미한다. 이 명단에서 빠진 이들은 내야수 박종윤(36) 투수 강영식(36)·이재곤(29)·안태경(27)·김웅(24)·김재열(21), 외야수 김주현(29)·김민하(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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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구승민과 윤성빈. 롯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최근 롯데는 마운드에서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박세웅(22)은 물론, 셋업맨으로 막강 계투진의 핵으로 떠오른 박진형(23)이 양대 축이다. 여기에 지난 9월 상무에서 전역한 구승민(27), 올해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원중(24)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올해 1차지명으로 입단할 당시 화제를 뿌렸던 윤성빈(18)도 오키나와에서 담금질이 한창이다. 롯데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로 든든해졌다.
박종윤은 이대호가 해외로 떠났던 시절 부동의 1루수였다. 2014년 타율 0.309 7홈런 7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기도 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수비는 괜찮았지만, 1루수로서 요구되는 장타력이 아쉬웠다. 결국 이대호가 돌아온 올해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방출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마운드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했지만, 야수진은 아직 평균연령대가 높다. 하지만 강민호의 이적 등으로 리빌딩이 더욱 절실해졌다. 포수 나종덕 외에 상무에서 전역한 내야수 오윤석(25)이 새얼굴로 눈에 띈다.
조원우 감독은 재계약을 마친 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이끌며 “앞으로는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성적까지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젊은 롯데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