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조쉬 린드블럼(30)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롯데는 또 다시 충성도가 높았던 선수와 아름답지 못한 이별하게 되는 모양새만 만들었다.
11일 프로야구 이슈는 린드블럼이었다. 린드블럼은 이날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롯데 팬 여러분에게 남기는 글을 올리면서 “재계약 협상 결렬은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롯데 구단의 처사 때문이다”라며 “나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언론에 게재됐지만 진실은 거의 없었다. 내가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하고 무관하다.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가족은 그 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었다”며 롯데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린드블럼과 롯데는 올 겨울 결별했다. 그 동안 결별에 대한 과정은 롯데 구단 쪽 위주로 나온 것이기에 이날 린드블럼의 폭로는 뜨거운 반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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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린드블럼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함께 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의 막내딸 먼로의 건강 때문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중반 롯데에 복귀하면서 11월까지 재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보류선수 명단에서 풀어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 9일 린드블럼과 롯데의 재계약 무산이 최종적으로 알려지자, 몸값에 대한 이견이 컸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자 린드블럼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린드블럼은 자신의 딸 건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언론에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내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는 한 번도 내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펄쩍 뛰었다. 구단 프런트 대부분이 이날 시상식과 윈터미팅 일정으로 서울에 있었다. 롯데 측은 “언론플레이를 한 적 없다. 린드블럼과 계약 협상 과정에서 무신경하지 않았다”고 강변하고 나섰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린드블럼이 145만 달러에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는 공식 발표가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역시 돈 때문이었다”며 린드블럼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여론은 잠잠해졌다. 물론 여러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건 분명하다.
결과적으로 롯데와 린드블럼이 헤어지는 과정은 진흙탕과 같았다. 그리고 롯데를 떠나는 선수들이 항상 개운치 못하게 팀을 떠났던 것과도 오버랩된다. 올해 롯데로 다시 돌아왔지만, 이대호(35)가 2011시즌 이후 FA로 해외진출할 때도 비슷했다. 당시 이대호와 롯데 구단은 2011시즌 연봉협상을 하면서 7000만원 차이로 연봉조정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감정만 소모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물론 당시 해외진출이 이대호의 목표이긴 했지만, 롯데도 “100억원의 조건을 제시했다”는 공식 입장만 내놓고, 떨떠름한 분위기이긴 했다.
린드블럼에 앞서 FA로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긴 안방마님 강민호(32)와의 협상 결렬을 두고도 이런저런 말이 많다. 4년전에는 첫 FA때에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