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한일전 동아시안컵 대결에서 이긴 신태용 감독이 한국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는 16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폐막전으로 한일전이 열렸다. 한국은 전반 3분 선제실점을 32분 만에 3득점으로 만회하여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24분 추가 골까지 나와 4-1로 이겼다.
동아시안컵 최종전 승장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은 “(패한 일본뿐 아니라) 우리도 보완점이 많다”라면서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 속에 이른 시간 실점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뒀으며 좋은 경기력도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 한일전 동아시안컵 승리로 대회를 제패한 신태용 감독 이하 축구대표팀이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2017 동아시안컵 2라운드까지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2승의 일본을 제치고 우승하려면 승리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만 남겨둔 시점에서) 갑자기 사령탑이 되다 보니 오직 본선 진출만이 목적이었다”라고 회상한 신태용 감독은 “(예선 마지막 2경기뿐 아니라) 10월 평가전에서도 일정 배려 차원에서 K리그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어 완전체가 아닌 전력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돌이켰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국가대표팀은 최종예선 2무로 본선 직행 하한선인 A조 2위를 지켰다. 10월 유럽평가 2연전에서 러시아·모로코에 완패하여 여론이 더욱 나빠졌다.
“11월 평가전의 호조와 동아시안컵 우승은 좋은 원동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신태용 감독은 “대회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이 생겼다. 사령탑 이하 코치진과 선수들이 좀 더 러시아월드컵 청사진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2003·2008·2015년에 이은 동아시안컵 4번째 우승이다. ‘2승 1무’의 무패
한일전 A매치 전적은 78전 41승 23무 14패가 됐다. 3무 2패로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이었던 일본 징크스를 극복했다. 한국은 1차전 승리 없이 동아시안컵 정상에 등극한 적이 없다는 전례도 깼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