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승우(19·엘라스 베로나)가 성인프로축구 1부리그 데뷔시즌 전반기 우수한 드리블 능력을 보여줬으나 다른 영역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헬라스 베로나’로도 통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은 8월 31일 150만 유로(19억 원)를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 주고 이승우를 데려왔다. 클럽 역대 영입이적료 공동 10위로 입단한 이승우는 2017-18시즌 전반기 리그 7경기·126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이승우는 이번 시즌 세리에A 유효슈팅이 아직 없다. 태클·가로채기·패스차단을 1번씩 기록했고 2차례 제공권 우위를 점했으나 빈도가 적어 유의미하다고 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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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가 2017-18 세리에A 경기 도중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이승우 공식 SNS |
청소년 레벨에서 돋보였던 돌파가 유럽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승우는 8차례 드리블을 시도하여 5번 성공했다.
90분당 3.6회 돌파 유효는 2017-18 세리에A 100분 이상 출전선수 중 4위에 해당한다. 유벤투스의 도글라스 코스타(27·브라질)와 라치오의 나니(31·포르투갈), AS로마 소속의 디에고 페로티(29·아르헨티나)만이 이승우보다 우월한 드리블 능력을 보여줬다.
도글라스 코스타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우수 55인에 선정됐고 나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2010-11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EPL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 무대에서 번뜩였던 이승우의 기회창출능력이 세리에A에서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1차례 결정적 패스(슛 직전 패스)를 기록하는 동안 실책은 7번이나 범했다.
이승우의 실책을 세부적으로 보면 터치 실수가 5차례, 돌파 시도가 아닌 정적인 상황에서도 태클 등으로 소유권을 상실한 것
헬라스 베로나는 이번 시즌 이승우를 왼쪽 날개나 처진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선수 본인이 선호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등 세리에A 적응을 최대한 돕는 모습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