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바꾼 DB, 김주성-두경민-버튼이 전한 우승의 의미

[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황석조 기자] 달콤한 정규시즌 우승. DB 선수들이 세간의 편견을 바꿨다.
DB가 11일 2017-18 프로농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11-12시즌 이후 6년 만에 쾌거. 이날 경기는 SK에 패했지만 동 시간대 열린 전주 경기에서 삼성이 KCC를 꺾게 되며 자연히 DB의 매직넘버는 소멸됐다. 경기 후 김주성과 두경민, 버튼 등 핵심선수들은 “삼성 선수들 고맙다. 우리에게도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기왕이면 빨리 끝내고 싶었다. 우리 경기가 아닌 경기에 그렇게 열광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이구동성 너스레를 떨었다.
세 선수에게는 특별했던 시즌이었다. 김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현재 은퇴투어를 돌며 감사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주성은 마지막 시즌서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날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김주성은 “정규리그 우승은 혼자할 수 없다. 특별한 우승이다. 만족스러운 시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장 통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사람들의 (하위권) 편견을 버리게 만든 시즌이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DB가 11일 2017-18 프로농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사진(원주)=김영구 기자

김주성은 출전시간은 줄어들었지만 그 역할마저 줄어들지는 않았다. 베테랑으로서 DB의 경기 후반을 책임졌다. 젊은 후배들에게 소중한 기회와 성장을 도운 것. 다만 김주성은 “후배들을 이끌어 성장시켜 나가겠다 했는데 오히려 (후배들이) 날 성장시켜줬다. 축복받은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두경민에게도 다양한 의미로 기억될 시즌. 올 시즌 만개한 기량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다만 지난달 팀워크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개인기량은 물론 팬들의 지탄도 받았다. 위기를 겪어내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지만 두경민은 이날 크게 웃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많이 좋았는데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무너지고 나서 팀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이 내밀어준 손에 너무 감사하다. 팀이라는 게 왜 존재하는지 많이 느꼈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버튼 역시 “우승해서 행복하다. 아직 남아있는 게 있다. 들뜨기 보다는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튼과 김주성, 두경민 모두 기쁨을 표현함과 동시에 남은 플레이오프에 더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더 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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