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어느 타순에서도 잘한다. KIA 타이거즈 캡틴 김주찬(37)이야기다.
김주찬은 나이고 적지 않고 팀에서는 주장 역할도 맡고 있다. 그런데 그만큼의 존재감도 강하다. 최근 KIA 타순에서 김주찬의 변화 폭이 매우 크다. 김기태 감독은 4연패 중이던 지난 17일 LG전을 앞두고 김주찬을 5번 타순에 기용했다. 주로 2번 타순에 나서던 그의 698일 만에 5번 타순. 그 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중이고 팀도 답답한 상황이기에 김 감독이 꾀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김주찬은 마치 기다렸단 듯이 5번 타순서 4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뽐내며 팀 연패탈출을 이끌었다. 이날까지, 김주찬의 적정 타순은 어쩌면 5번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충분했다.
↑ KIA 김주찬(사진)이 타순에 상관없이 맹타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적지 않은 변화가 분명하다. 하지만 김주찬에게는 별다른 장벽이 아니었다. 첫 타석은 범타였으나 3회말 두 번째 타석, 찬스를 이어갈 안타를 만들었고 이는 따라붙는 점수의 발판이 됐다.
김주찬의 진가는 4회말 제대로 뿜어졌다. 2점 더 추격해, 3-4로 만든 시점. 1사 1,3루 상황이 이어졌고 이때 상대투수 차우찬의 133km 슬라이더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포를 터뜨렸다. 점수는
1번이든, 5번이든, 그리고 2번이든. 김주찬에게는 나이도 없고 활동영역도 정해진 게 없었다. 그 어떤 영건들보다 더한 파괴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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