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논란을 일으킨 LG 구단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벌금 2,000만 원의 제재를 내렸습니다.
류중일 감독에게도 역대 최고액인 1,0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LG가 상대팀 KIA의 사인 분석 자료를 벽에 붙여 놨다가 적발된 지 이틀 만에 발 빠르게 소집된 KBO 상벌위원회.
그러나 회의는 좀처럼 끝날 줄 몰랐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보니 기준이 될 만한 판례가 없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2시간이 넘는 격론 끝내 내린 결론은 벌금 2,000만 원과 엄중 경고.
선수단 관리 책임이 있는 류중일 감독에게도 제재금 1,000만 원이 부과됐습니다.
구단으로는 역대 2번째, 감독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벌금입니다.
LG는 타자들에게 사인을 알려주려고 한 게 아니라고 소명했지만, 상벌위원회는 "구단이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리그 전체의 품위와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제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이 느낀 배신감을 달래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이현정 / 서울 중화동
- "돈이 다는 아니죠. 구단으로서 페널티를 받아야 하지 않나."
소문으로만 돌던 사인 훔치기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되찾기를 팬들을 기대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