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17일 한용덕 한화 감독의 소원 하나가 이뤄졌다. ‘아픈 손가락’ 김민우가 5이닝을 소화했다. 프로 데뷔 두 번째로 984일 만이다. 나아가 통산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민우는 17일 대전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6실점을 했던 12일 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는 김민우의 통산 16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지금껏 5이닝 이상을 버틴 적은 2015년 9월 6일 대전 두산전(6⅓이닝 무실점), 한 번에 불과했다. 승리투수가 됐던 유일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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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 사진=천정환 기자 |
김민우는 올해 한 감독이 낙점한 선발투수 후보였다. 그러나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8이닝 4피홈런 13실점(10자책)으로 부진했다. 3월 29일 마산 NC전에서 헤드샷 퇴장을 하더니 4월 1일 대전 SK전에서는 2⅔이닝 5실점으로 호되게 당했다. 그리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민우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윤규진이 흔들리면서 한 감독은 김민우를 5일 1군으로 호출했다. 복귀전(5일 대구 삼성전 3⅔이닝 6실점)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는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
한 감독은 이날 “(김)민우가 5이닝만 넘겼으면 좋겠다. 대량 실점하지 않는 이상 믿고 계속 맡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우의 이날 실점은 2점이었다. 1회 로하스에게 실투(높은 체인지업)를 던졌다가 홈런(1점)을 얻어맞았다. 3경기 연속 피홈런.
하지만 이후 반전이 펼쳐졌다. 김민우는 타자와 적극적으로 붙었고, 예리한 변화구로 허리를 찔렀다. 안정감이 있었다. 5회 황재균과 오태곤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에 몰렸으나 정현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수 관리도 훌륭했다. 1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졌으나 2회부터 4회까지 투구수는 총 44개였다.
조기 강판은 없었다. 김민우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그
흔들렸다. 2사 만루서 폭투로 추가 실점을 했다. 그렇지만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자신의 18번째이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