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순조롭게 이기는 경기인가 했는데, 중반부터 재밌는 경기가 됐다. kt위즈는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경기를 재밌게 만들었다.
19일 수원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는 롯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최근 들어 홈런이 유난히 많은 롯데는 kt전에서도 홈런 5방을 날리면서 9-7로 이기며 4연승을 달렸다.
타선이 만든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롯데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다.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인 앤디 번즈가 8번 타순에 배치되기 때문에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밸런스가 10개 구단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번즈가 버티고 있고, 이대호 전준우 민병헌 등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롯데의 상승세, 특히 타선의 달궈진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을 것 같다.
↑ 롯데는 뜨거운 타선을 앞세워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다만 선발 김원중은 아쉬웠다. 김원중을 교체하는 타이밍에서 벤치의 판단 미스를 논하기는 객관적으로 어렵다. 6회초까지 7-1로 앞섰고, 김원중도 5회까지 75구로 1실점 하고 있었기에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김원중이 거기서 2아웃을 잘 잡고 내리 5점을 내주리라는 건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김원중에 대한 아쉬운 부분은 여기다. 잘 던지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 김원중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큰 투수다. 한 경기에서 좋을 때와 나쁠 때의 모습이 공존했다. 물론 아직 젊은 투수고, 경험이 많아지면 분명 더 나아질 투수임은 분명하다.
kt는 6회 대타 황재균의 만루홈런 등으로 경기 종반 7-7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다. kt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불펜에서
아쉽다. 결승점을 내준 주권은 최근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는데, 힘이 떨어져 보였다. 불펜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두산과 3연전에서도 경기를 잘 풀다가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장면에서 kt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게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SBS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