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감성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야구했던 순간 모두 다 기억할 수 있다."
KBO 최장수 외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kt위즈)가 KBO 외인 투수 최초 100승, 1000탈삼진 기록을 한 경기에 모두 달성했다.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으며 승리조건을 챙겼고,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니퍼트는 첫 해부터 15승 6패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며 한국 야구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어느 새 KBO 8년차인 그는 외인 투수 최초 기록을 여러 달성하며 KBO 레코드북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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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틴 니퍼트가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6승, 통산 100승째를 거머쥐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100승의 의미에 니퍼트는 "기록은 큰 의미 없다. 오늘도 시합에 들어가면서 100승에 대해 의미있게 생각하진 않았다. 100승을 거둔다는 것 자체는 기분이 너무 좋지만 팀 동료가 도와줬기 때문에 거둘 수 있는 기록이다. 내 이름 옆에 팀 동료들도 함께 적혀야 맞는 일이다"고 말했다.
개인의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니퍼트. 그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3가지다. 팀의 승리, 어린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것,
니퍼트는 "2011년 한국에 올 때 내가 이렇게 오래 야구를 할 지 몰랐다. 오랜 시간 동안 한국에서 야구할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다. 최대한 한국에서 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 그리고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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