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축구팬은 명망 있는 외국인감독을 원하고 있으나 대한축구협회의 판단은 다르다. 축구팬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오후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위원장 김판곤)를 열고 계약기간이 만료된 신 감독의 재신임 안건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정몽규 회장, 홍명보 전무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장기적인 밑그림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한국축구 철학 정립은 축구협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라며 “어떤 철학인지 정립이 돼야 올바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 |
↑ 신태용 감독(왼쪽)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
김 위원장은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 이전부터 그와 관련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정립된 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해 (그 지도자가)4년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지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여러 가지 루머가 돌고 있다. 브라질의 2002 한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스콜라리 감독도 한 후보다. 축구협회는 접촉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스콜라리 감독 측에서 의사를 전달한 사실은 숨기지 않았다.
그 가운데 김 위원장은 유명한 감독이 아니라 유능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국내외)감독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대표팀이 셋업될 수 있어야 한다. 유명한 감독이 아니라 우리 철학에 맞는 유능한 감독을 선임하고자 한다. (연봉 등)재정적인 부분도 연관돼 있어 여러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정 회장도 외국인감독 선임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4년 전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과 계약 직전 결렬됐던 일화를 다시 한 번 꺼낸 뒤 “냉정히 말해 외국인감독이 한국을 선호하지 않는다. 아프리카를 우선순위로 둔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한국보다 일본을 더 선호한다. (그 경쟁에서)이기려면 (다른 협회보다 몸값을)50% 이상 더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판 마바이크 감독 대신 계약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15 아시안컵 준우승 및 2015 E-1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으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정 회장은 “솔직히 (명망 있는)외국인감독이 오더라도 잘 적응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는 별개 문제다. 때문에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욱 중요하다. 그 같은 고민거리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