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리치 힐은 자칫 이날 경기에서 큰 부상을 입을뻔했다. 그는 다음 기회에는 더 안전한 플레이를 다짐했다.
힐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4로 이기며 승리투수가 됐다.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지만 5이닝만에 교체된 것은 4회말 나온 장면 때문이다. 3루까지 진루한 힐은 맥스 먼시의 중견수 뜬공 때 홈으로 태그업을 했는데 홈에서 접전 상황이 벌어졌고 본능적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결과도 아웃이었고, 그도 목을 다치면서 5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 힐은 자칫 큰 부상을 입을뻔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본능적으로 나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미소와 함께 "옳은 결정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더이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더그아웃에서 지켜 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태그업은 예상했지만, 핏 퍼스트 슬라이딩을 예상했다"며 힐의 슬라이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준에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슬라이딩을 할 줄 알아야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도 슬라이딩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슬라이딩이 서툰 힐은 "제대로 배운 경험은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습해야 할 문제다. 나가서 아무나 붙잡고 핏 퍼스트 슬라이딩좀 가르쳐달라고 해야겠다"며 부상 위험이 적은 슬라이딩 방법에 대해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슬라이딩만 빼면 힐의 모습은 완벽했다. 그는 "가능한 이닝을 빨리 끝내고 야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들은 타격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이닝을 빨리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에서 공이 나가는 감이 아주 좋았다. 패스트볼, 커브 모두 잘들어갔다.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다저스에게 이날 아찔한 장면은 또 하나 더 있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저스틴 터너가 상대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에게 얼굴 부근에 사구를 맞은 것. 다행히 그는 큰부상없이 경기를 치렀다.
로버츠 감독은 "어깨에 먼저 맞고 눈 밑 헬멧을 쓴 부분에 맞았다. 얼굴에 정통으로 맞지는 않았다. 얘기를 나눠보며 테스트를 하고 괜찮은 것을 확인했다. 내일이 휴식일이라 다행"이라며 터너의 상태에 대해 말했다.
터너는 사구로 출루 뒤 도루까지 시도했고, 결국 득점을 했다. 로버츠는 이런
자신의 몸 상태가 괜찮음을 직접 밝힌 터너는 "우리는 지금 좋은 야구를 하고 있다. 이 모습을 계속 이어가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