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아직 팀에 보탬이 되기엔 많이 부족해요. 더 잘 하고 싶어요.”
넥센 히어로즈가 11연승을 내달리며 무섭게 승수를 쌓고 있다. 이 발판을 마련해 준 이들은 박병호 등 베테랑의 역할이 크겠으나, 무엇보다 젊은 타자들의 힘이 컸다. 전반기 때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이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며 지금까지도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
김혜성(19)의 힘도 크다. 이정후와 입단 동기인 그는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다르다. 장정석 감독이 뽑은 ‘전반기 키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내야를 두루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데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어 서건창 김하성 김민성 등이 마음 편하게 복귀에 전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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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내야수 김혜성이 최근 들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15일 현재 이번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107안타 38타점을 기록 중인 그는 최근 10경기 동안 타율 0.388 19안타 9타점을 올렸다. 부쩍 더 좋아진 타격감에 “타격코치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연습 방법을 바꿨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문제점을 지적해주시면서 같이 얘기하면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역할을 잘 한다며 여기저기서 칭찬 일색이지만 정작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많다. 그는 “정후가 내 앞 타선인데 너무 잘 치니까 부럽다. 나도 그렇게 치고 싶은데 그에 비하면 나는 많이 부족하다. 팀에 워낙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있겠지만 주전 형들처럼 잘 하고 싶다. 목표치를 크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따로 있고, 당장은 3할 타율에 수비 실책을 줄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연습을 많이 한다. 흔히 말하는 ‘도서관에 불 켜고 들어가서 불 끄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김혜성은 “연습을 많이 하면 편하다. 자신에게 위로도 된다. 비시즌 때처럼 많이는 못 한다. 2군에 있을 때는 숙소 생활하니까 야간훈련도 하고 특타도 하고 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다.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최근 1군 경기에 자주 나서며
그는 “타격도 그렇지만 수비를 완벽하게 하고 싶다. 어려운 타구를 못 잡아 실책하는 게 아니라,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못 잡아서 실책하는 게 많은데 앞으로는 더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