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이상철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 실축은 동갑내기 친구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의 골을 부른다?
이재성은 벤투호 첫 골의 주인공이었다. 7일 코스타리카전에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35분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슈팅이 골대를 맞힌 걸 리바운드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재성의 위치 선정 및 빠른 대처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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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의 득점을 축하해주는 손흥민.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
이재성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후반 33분 남태희(27·알 두하일)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한국은 2-0으로 이겼다. 파울루 벤투(49)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마쳤다.
이재성은 “운 좋게 내게 공이 와 골을 넣었다. 첫 골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승리하는데 골을 넣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은 2015년 3월 31일 뉴질랜드전 이후 1256일 만이다. 그 경기에서 이재성은 조커로 투입돼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이재성의 득점’이라는 묘한 공식이 만들어졌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을 예측한 움직임이었냐는 질문에 이재성은 웃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재성은 “내가 A매치 데뷔 골을 넣은 경기에서 (손)흥민이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흥민이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다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는다’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네가 꼭 차야 해. 그래야 내가 골을 넣잖아’라고 농담을 건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벤투호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재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을 맡아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성숙해진 것 같다. 친구가 봐도 팀을 잘 이끌어 갈 덕목을 갖췄다. 겸손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좋은 주장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벤투호 데뷔전의 결승골을 넣었지만 부족함을 느껴다는 이재성이다. 그는 “(골이 아니라)경기력으로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부족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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