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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아솔이 맥그리거 UFC 타이틀전 패배를 비하한 날은 종합격투기 마지막 경기로부터 666일이나 흐른 후다. 2016년 12월 10일 로드FC 라이트급 타이틀 2차 방어 성공 후 기념촬영에 임하는 모습. 사진=MK스포츠 제공 |
권아솔(32)이 전 UFC 페더급(-66㎏)·라이트급(-70㎏)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를 원색적으로 비하한 역풍이 거세다. 부상이 없음에도 666일(1년 9개월 27일) 동안이나 경기가 없는 권아솔의 발언은 설득력이 없다. ‘노이즈 마케팅’도 아닌 ‘막말’ 수준이다.
코너 맥그리거는 6일(현지시간) 제10대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의 타이틀 1차 방어 상대로 나섰으나 4라운드 3분 3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에 걸려 항복을 선언했다.
권아솔은 경기 당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쓰레기’, ‘양아치’, ‘실력이 없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코너 맥그리거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코너 맥그리거는 2017년 8월 26일 프로복싱 역대 최강자 플로이드 메이웨더(41·미국)와의 권투 데뷔전에 임하였으나 10라운드 TKO로 진 바 있다.
당시 권아솔은 “코너 맥그리거는 돈 놓고 돈 먹는 장사꾼”이라면서 “선수의 명예와 가치를 훼손시킬 뿐 아니라 종합격투기 본질을 흐린 처사다. 전무후무한 쓰레기로 종합격투기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프로복싱 외도를 강하게 비판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대결한 코너 맥그리거의 선택은 2008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챔피언 자격으로 단 한 번도 도전자와 싸운 적이 없는 경력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코너 맥그리거는 지금의 권아솔처럼 장기간 공백으로 프로선수의 본분을 외면한 적이 없다. 메이웨더전은 제9대 UFC 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후 288일(9개월 15일) 만이었다. 프로복싱 데뷔전 좌절과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패한 것의 간격은 407일(1년 1개월 11일)이다.
권아솔의 말처럼 코너 맥그리거가 돈밖에 모르는 장사꾼일 수도 있다. 상대가 정해지면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와 종교, 국가에 대한 모욕도 서슴지 않는 맥그리거는 쓰레기나 양아치라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코너 맥그리거는 흥미가 집중되는 매치업에 계속 임하면서, 혹은 대진의 시장성을 스스로 키우면서 상업적인 가치를 높여왔다. 최소한 꾸준히 경기에 나섰기에 가능한 일이다.
권아솔의 666일(이하 코너 맥그리거 직전 패배 시점 기준)이라는 공백은 제2대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자격으로 3차 방어전에 나서지 않고 있는 기간과 같다.
우승상금 100만 달러(11억3050만 원)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에 권아솔이 현역 챔피언 자격으로 직행해있다고는 하나 어느덧 예선 시작일부터 687일이 됐음에도 최종전은 감감 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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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아솔은 맥그리거 UFC 정상 탈환 좌절을 야유하기 68일 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시구자로 나섰다. 70㎏이 경기 전날 제한 체중인 라이트급의 로드FC 현역 챔피언이라고는 믿기 힘든 비대하고 방종한 몸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사진=MK스포츠 제공 |
권아솔은 종합격투기 결장 599일(1년 7개월 22일)째인 2018년 7월 31일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시구자로 등장했다. 그의 몸은 라이트급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대했고 관리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코너 맥그리거의 프로복싱 외도나 지나친 상업 지향적인 행보에 대해 권아솔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 로드FC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에 직행한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논타이틀전에
666일에 달하는 공백은 과연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에 걸맞은 실력을 현재 가지고 있냐는 의문으로 발전한 지 오래다. 지금 권아솔은 코너 맥그리거에게 한눈을 팔 때가 아니다. 타이틀전이 아니라도 좋으니 경기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길 바란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