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환희는 사라지고 아쉬움만 남았다. 만족은 적은데 고칠 것은 많았다. 짧은 가을야구를 마감한 KIA 타이거즈의 2018시즌이었다.
어려운 길이 분명했지만 결과는 물론 내용도 기대에 못 미쳤다. KIA는 16일 고척돔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조기에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단 한 경기 뿐이었다. 2년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승이자 현재까지도 이어오는 유일한 승리 영광을 잇지 못했다.
특히나 장점으로 여겨진 큰 경기 담대한 경기력, 세밀한 수비, 집중력이 전부 실종되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책과 부족했던 결기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베테랑들은 분전했지만 경기 전체를 지배하지 못했고 신예들은 고개를 숙였다. 불안했던 불펜진은 우려대로였고 경기 내내 반전의 스타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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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패하며 조기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일찍 마감한 가을야구. 더 나아가 성공적이지만은 못했던 한 시즌이었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개막 전 압도적 1강으로 지목 받았지만 초반부터 기운 없는 모습을 보이더니 중반 이후에는 1강의 지위를 완전히 잃었다. 한때 8위까지 떨어지며 5강 도전은 고사하고 챔피언 체면도 지키지 못하는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후반기 반등했고 막판 가을야구 경쟁서 승리, 가까스로 5위 티켓을 따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성과보단 아쉬움으로 더 점철된 시즌이었다. 짧았던 가을야구조차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 격려를 받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힘든 한해를 보냈다. 말하지 않아도 어떤 부분이 좋지 않았는지 아실 것이다.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 문제에 대해 선수단도 알 수 있었던 시즌”라고 돌아보며 “준비 잘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감독부터 변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김 감독의 소감처럼 수성의 위치서 시작한 KIA는 또 한 번의 성과는 물론 업적을 유지하는데도 실패했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약점 파악하기, 목표재정립 등 기본부터 다져야하고 밑바닥부터 변해야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KIA 구단과 김 감독, 코칭스태프 모두는 시즌 전 1강 칭호를 적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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