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두산은 반드시 한국시리즈 3차전을 잡아야 했다. 3차전 결과가 곧 시리즈의 결말이었다. 3차전을 이겼던 다섯 번의 시즌(1982·1995·2001·2015·2016년)에는 예외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2차전에서 몸이 풀린 두산은 인천 원정에서 대반격을 예고했다. 그런데 뜻밖의 암초가 등장했다.
타율 0.500의 4번타자 김재환의 타격 훈련 도중 오른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참고 뛸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김재환의 선발 제외, 정진호가 투입됐고 최주환이 6번에서 4번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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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로맥(오른쪽)이 7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회말 3점 홈런을 친 후 한동민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최주환은 한국시리즈 1,2차전 타율 0.714를 기록했다.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그렇지만 간판 4번타자의 공백은 생각 외로 컸다.
두산의 공격은 매끄럽지 않았다. 4회초까지 메릴 켈리에게 노히트로 꽁꽁 묶였다. 5회초 2점을 뽑았지만 상대 실책으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 적어도 4~6번 타순은 화끈했던 두산이나 김재환의 이탈로 식은 부분이 있다.
공교롭게 가장 뜨거웠던 6번 타순이 최주환이 없자 조용했다. 오재일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6회초 1사 만루 찬스를 놓쳤다.
간판 4번타자의 존재 유무는 3차전의 향방을 갈랐다. SK는 제이미 로맥이 2차전에 이어 4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리고 로맥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말 1사 1,2루서 이용찬의 높은 속구를 때려 외야 펜스를 넘겼다. 볼카운트 2B로 이용찬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타구로 포스트시즌 홈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홈팀으로 기울었다. SK는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며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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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김재환은 7일 SK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오른 옆구리 통증으로 선발 제외됐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기세가 오른 SK는 이재원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두산을 케이오시켰다. SK의 7-2 승리.
SK가 2승 1패로 다시 앞선 가운데 한국시리즈 4차전은 8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