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왕년의 에이스 윤석민(33·KIA타이거즈)이 재기를 위한 날개를 펴고 있다. 스프링캠프 동안 몸 상태를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IA는 2월 1일부터 3월 9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019시즌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4명, 선수단 40명이 일본에 왔다.
스프링캠프 동안 KIA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선발진 구축이다.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와 양현종이 세 자리를 맡았다. 남은 두 자리를 맡을 선발 투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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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키나와서 열린 2019 스프링캠프서 투수조 훈련 중인 윤석민. 새 시즌 선발 경쟁에 나선 윤석민이 에이스로서 부활에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28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화려했던 과거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보였고, 결국 연봉도 84%(10억5000만원)이나 삭감됐다.
에이스의 화려한 부활이 필요하다. 개인에게도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윤석민이 보탬이 돼주기만 한다면 KIA 마운드도 한 층 숨통이 트이는 것은 당연하다. KIA는 윤석민을 선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시즌을 구상 중이다.
하지만 ‘꼭’ 선발을 시키겠다는 의사가 아니다. 실력으로 경쟁에 당당히 나서야 하는 것은 물론,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몸이 따라 줘야 한다.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의 보직은 지켜봐야 한다. 선수의 컨디션도 확인해야 한다. 아직 캠프 일정도 많이 남아 있어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팀에 도움이 돼줘야 하는 선수다”고 말했다.
강상수 투수총괄코치 역시 “경쟁을 해봐야 한다”면서도 윤석민이 선발 보직에 도전장을 내밀어 제대로 임해주길 바라는 표정이었다. 강 코치는 “중요한 것은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윤석민의 몸이 따라줘야 한다. 실질적으로 경기를 해서 이겨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꼬집었다.
이어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겠다. 에이스였던 윤석민이니까 내보내는 게 아니라, 스프링캠프 동안 경쟁을 통해 실력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내보내기로 감독님과 대화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약 한 달 전인 1월 7일 오키나와로 일찌감치 나서 훈련에 임했다. 캠프 첫날이었던 1일에도 홀로 불펜피칭을 소화했고, 21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 위주로 첫날인 만큼 가볍게 던졌으나 큰 이상은 없었다.
수술 경력이 있는 만큼 불펜보단 선발로 나서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코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