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젠 음주운전까지 터졌다.
2019년 LG트윈스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사고뭉치 구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24일 오전 프로야구 선수가 사회면을 장식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LG 소속 내야수인 윤대영(25)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는 소식이었다. 윤대영은 이날 오전 8시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도로(7차선 중 2차로)에 자신의 차량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와서 깨우자 브레이크에 발을 떼면서 경찰차와 접촉 사고까지 일으켰다. 윤대영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 받고 불구속 입건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6%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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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음주운전이 적발된 LG 윤대영. 사진=MK스포츠 DB |
더구나 최근 호주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는 차우찬(32) 오지환(29) 임찬규(27)가 카지노에 출입해 도박한 사실까지 밝혀져 홍역을 치렀던 LG다. 베테랑 투수 심수창(38)도 함께 카지노에 갔지만, 도박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구단은 도박 사실이 알려지자, 급하게 “40분 정도 머물렀고, 금액도 많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가 소집돼 선수들은 엄중경고를, 구단은 500만원 제재금을 내렸다. 불과 6일 전 얘기다.
특히 이번 도박 사건 당사자인 오지환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과 관련해 체육계 전체를 시끄럽게 만든 장본인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혜택이 적용되는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일본과 대만이 최정예로 대표팀을 꾸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병역혜택을 노리고 군입대를 미룬 선수로 낙인찍혔다. 객관적으로 대표팀에 뽑힐 실력을 갖출 선수가 아니라는 점도 더했다.
전지훈련 기간에 선수단의 카지노 출입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선수단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던 LG다. 이는 다른 구단에도 불똥이 튀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다수 구단들은 선수들에게 빠친코 금지령을 내렸다.
도박 사태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음주운전 사건까지 일어났다. 2차 캠프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일이다. 이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또, LG냐?”는 싸늘한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선수도 사람이다. 휴식일에 가벼운 음주를 할 수 있다. 또 건전한 오락이나 취미를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도박이나 음주운전은 엄연한 불법이다. 특히 이른 아침에 대로변에서 잘 정도면 밤새 술을 먹었다는 의심이 들기 충분하다. 더구나 도박 사건이 터져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선수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일이 커졌다. 더구나 LG는 지난해 경기 도중 상대 구종별 사인이 적힌 종이를 붙여놔 커닝 논란을 일으키고, 상벌위로부터 구단, 감독, 코치까지 제재금을 받는 중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프로팀답지 않은 허술한 선수단 운영과 관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윤대영은 음주운전 적발까지 일련의 사건·사고의 중심에는 LG가 있다. 이날 LG는 8시즌 만에 원정경기 검은색 상의 유니폼 착용을 공식 발표했다. 1990년,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검은색 상의를 입고 달성했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자는 취지였다.
LG는 창단 후 프로야구를 선도하는 구단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