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그만큼 한화 이글스가 받은 충격의 강도가 세다. 아직 사태가 일단락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일명 ‘이용규 사태’에 대한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지 5일 이상이 흘렀다. 여전히 한화는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 중”라고 밝히고 있다. 이용규에 대해 1차적으로 육성군 강등조치를 내렸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선수가 원하는 방향을 들어줄 생각도 없다. 여론이 주목하는 민감한 이슈라 신중하기도 하다. 관련 사례가 없는 초유의 일이기도 해 방향설정을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이다.
한화 측은 이용규에 대해 개막(23일) 전 최종결론을 내리고 싶어하지만 이처럼 현실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에서 추측하고 있는 이용규의 백기투항 가능성도 아직은 높지 않다 판단 중이다. 그런 구체적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이유 없이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원칙만 확고할 뿐, 무엇 하나 속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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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지난 15일 돌연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용규(사진)에 대한 후속조치를 여전히 고심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구단 입장에서는 손해 보지 않으면서 동시에 팀 조직력을 깨뜨리지 않을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난관에 직면했다. 규정을 지키면서 팬들이 납득할 만한 확실한 조치도 필요하다.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서 터진 이런 예상 못한 큰 변수는 구단의 운신의 폭을 매우 좁게 만들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구단 내부와 코칭스태프는 이번 일에 대해 꽤나 격앙돼있다. 지난 권혁 사례 때 있던 ‘온건론’ 주장은 힘을 잃었다. 구단 일부가 한때 패닉상태에 빠졌고 코칭스태프는 그려둔 구상이 많이 흐트러지게 됐을 정도니 예상된 반응이다. 구단은 연일 강경대응, 한
단, 그렇다고 해서 강경일변도는 구단이미지 및 야구계 전반에 득이 되지 않기에 템포조절에도 신경 쓰는 중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우의 수에 따른 득과 실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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