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교대할 때 2루로 하는 연습송구 보고 깜짝 놀랐어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kt 강백호(20)를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강백호는 전날(20일) 롯데전에서 9회말과 연장 10회말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켰다. 8회까지 1-2로 뒤진 kt는 9회말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3점을 뽑아 4-2로 역전했다. 이 과정에서 장성우가 빠지면서 포수를 볼 선수를 택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9회초 선두타자 장성우의 볼넷과 심우준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2루 주자 장성우 대신 대주자로 고명성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 포수로 이해창이 나왔고, 장성우도 교체 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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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kt위즈 강백호. 사진(부산)=안준철 기자 |
상대 입장에서 본 양상문 감독도 “2루로 송구를 하는데 정확히 무릎 높이로 낮게 깔리는 송구는 역대급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KBS N 이용철 위원도 “강백호가 딱 맞는 포지션을 찾은 것 같다. 프레이밍도 수준급이었다”고 거들었다.
강백호는 야구 천재로 불린다. 타격 재능이야 어린 시절부터 인정을 받았고, 서울고 시절에는 투수로도 활약했다. 150km를 넘는 강속구가 매력적인 투수였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이 kt에 부임한 뒤 강백호의 투타겸업 시도를 했다. 물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한 뒤 타자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강백호에게 양상문 감독의 칭찬을 전하니 “원래 송구는 잘한다”면서 “재밌었다. 처음에는 긴장이 됐는데, 공을 받으면서 긴장이 풀렸고, 집중할 수 있었다. 집중하면 못 할게 없다.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패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kt는 승리를 위해 강백호 포수, 김재윤 타석 등장 등 총력전을 펼쳤다. 총력전 끝에 강백호 포수 옵션이라는 가능성도 발견했다.
이강철 감독도 “상황이 된다면”이라면서 “팬들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되지 않겠냐”고 앞으로도 강백호를 포수를 기용할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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