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한때 가장 못 치던 영웅군단이었다. 그러나 잠시일 뿐이었다. 3일 현재 키움 히어로즈는 팀 타율 0.295로 1위다.
화끈하다. 3루타(7), 홈런(23)은 보통 수준이나 안타(368), 2루타(74)를 가장 많이 때렸다. 공격은 효율적이었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200득점(201)을 올렸다.
타율 부문 1~6위 중 3명이 키움 선수다. 1위 박병호(0.376), 5위 샌즈(0.350), 6위 김하성(0.344)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0.313(14위)의 장영석은 타점(35) 부문 공동 선두다.
↑ 박병호(오른쪽)와 샌즈(왼쪽)는 김하성, 장영석과 함께 키움 히어로즈의 화력을 만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박동원(0.467), 이지영(0.329)도 스윙이 매섭다. 이정후(0.291)와 서건창(0.274)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번 폭발하면 막을 수가 없다. 키움은 이번 주간 33점(44경기)을 뽑았다. 홈런만 5방이 터졌다. 박종훈(7이닝 무실점)에 꽁꽁 묶였던 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을 제외하고 막강 화력이었다.
3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3의 8회말 상대가 병살타 처리하지 못하자, 5타자 연속 안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키움의 본 모습이 드러난 셈이다.
시즌 초반 “곧 터질 것이다”라며 간절하게 노래를 불렀던 장정석 키움 감독은 흐뭇하기만 하다.
장 감독은 “다들 워낙 잘하는 코치와 선수들이다. 2~5번타자(김하성·샌즈·박병호·장영석)가 어려운 상황에도 잘해줘 성적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주춤하던 1,6번타자(이정후·서건창)의 타격이 살아나면서 연결이 잘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 폭발력을 자주 봐도 놀랍다는 장 감독이다. 그는 “(어제 빅이닝도)놀라웠다. 그만큼 중심타자들의 집중력이 좋다는 뜻이다. 2일 경기에서도 만루 홈런(최정)을 맞아 어렵게 끌려갔는데 안타(김하성)-홈런(샌즈)-안타(박병호)-홈런(장영석)으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라고 전했다.
김규민(0.246), 임병욱(0.196), 송성문(0.180), 김혜성(0.179) 등 좀 더 살아나야 타자도 있다. 장 감독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데다 상대한 투수도 에이스 급이었다. 좋은 타격감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분명 좋아질 것이다”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