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정정용호가 대형사고를 쳤다.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U-20 대표팀은 1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4강서 에콰도르를 1-0으로 이겼다. 전반 39분 이강인(발렌시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최준(연세대)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U-20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남녀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은 2010 U-17 여자월드컵(우승)에 이어 2번째다.
↑ 최준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4강 한국-에콰도르전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1979년 일본 대회를 통해 U-20 월드컵에 데뷔한 한국은 15번째 대회에서 가장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아시아 팀의 결승 진출은 1981년 카타르, 1999년 일본에 이어 3번째다. 카타르, 일본은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축구는 물론 아시아축구의 새 역사에 도전하는 정정용호는 오는 16일 오전 1시 우치에서 우크라이나와 U-20 월드컵 결승전을 갖는다.
8강에서 세네갈과 혈투를 치른 한국은 중원에 일부 변화를 줬다. 고재현(대구 FC), 김세윤(대전 시티즌)이 투입된 것. 둘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8분 레오나드로 캄파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태극전사의 가슴이 철렁거린 순간이다.
위기는 곧 기회였다. 한국은 1분 만에 흐름을 바꿔놓았다. 시발점은 이강인이었다. 프리킥 기회에서 골문 가까이 패스하지 않았다.
에콰도르의 허를 찔러 왼쪽 측면의 최준에게 패스했다. 최준이 빠르게 달려가 오른발로 감아 차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번 대회 최준의 1호 골 및 이강인의 4호 도움.
↑ 대한민국은 에콰도르를 꺾고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축구 역사상 최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은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그렇지만 두 번째 골은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후반 17분 고재현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41분에는 ‘조커’ 엄원상(광주 FC)이 오세훈(아산 무궁화)의 패스를 받아 골문을
막판 에콰도르의 파상 공세가 펼쳐졌다. 후반 48분 한국의 골문이 열렸으나 구스타보 바예시야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2분 뒤에는 이광연이 캄파나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막아내며 결승 진출권을 안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