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다익손과 윌슨, 새 외인 듀오의 힘으로 롯데가 SK전 연패를 끊고 최하위를 탈출하는가 싶었다. 그렇지만 2명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역전패를 했다. 처음 보는 풍경이 아니다. 다익손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반복되고 있다.
롯데는 6월 승부수를 띄웠다. 10일 외국인투수(톰슨→다익손), 11일 외국인타자(아수아헤→윌슨)를 차례로 교체했다. 양상문 감독은 두 외국인선수 가세 후 반등을 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롯데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6월까지만 해도 다익손 등판 경기는 롯데의 분패였다. 다익손이 세 차례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뒷심 부족이었다. 연장전에서 허탈하게 패하거나 4점차 리드를 못 지키며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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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룩 다익손은 4일 KBO리그 문학 SK전에서 불펜의 방화로 롯데 이적 후 첫 승을 놓쳤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윌슨 가세 후 롯데는 5승 1무 6패(0.455)를 기록했다. 그 이전 승률 0.371(26승 1무 44패)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반등하기 위해선 더 강한 추진체가 필요했다. 윌슨도 주춤했다. 6월 25일 사직 kt전 이후 타율이 0.143(2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다익손의 7월 첫 등판은 조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적 후 처음으로 전 소속팀 SK를 상대한 다익손이 흔들려도 꿋꿋하게 중심을 잡았다.
다익손은 7피안타 2볼넷에도 2점만 내줬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야수 수비 지원까지 받았다. SK는 다익손을 상대로 잔루만 7개였다.
다익손은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100개의 공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롯데 이적 후 최소 5이닝을 소화했다.
다익손이 막는 사이 윌슨이 활로를 뚫었다. 의욕이 너무 앞섰던 윌슨은 5타점을 올렸다. 개인 1경기 최다 타점.
윌슨은 1회 2사 1,2루서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더니 2-1의 3회에는 문승원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는 윌슨의 맹타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윌슨은 7회 2사 만루서 백승건과 9구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냈다. 스코어는 7-2까지 벌어졌다.
다익손과 윌슨의 활약으로 롯데가 탈꼴찌에 성공하는가 싶었다. 잠실 경기에서 9위 한화가 LG에 3-4 역전패를 했다. 롯데는 한화와 0.5경기차였다. 삼세번 기회였다.
그렇지만 최하위 탈출은 요원하기만 했다. 다익손 등판 경기마다 반복되는 ‘뒷심 부족’이 발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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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콥 윌슨은 4일 KBO리그 문학 SK전에서 타점을 올렸으나 팀 승리를 이끌 수 없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롯데는 9회 선두타자 손아섭이 출
5월 22일 이후 롯데의 순위는 맨 아래다. 44일째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4월 4일 문학 경기 이후 SK 상대로 7연패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