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LA레이커스에서 함께 뛰었던 두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이 신경전을 벌이다 갑자기 화해했다.
시작은 브라이언트의 말이었다. 그는 '발류테인먼트'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오닐의 성실함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브라이언트는 먼저 "그는 최고의 선수중 한 명이다. 이전에 본적이 없는 힘을 가진 선수였다. 보통 그정도로 체격이 좋은 선수들은 약간 소심하고 자신의 몸집을 이용하는 것을 꺼려하는데 그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아주 비열하고 지저분했다. 경쟁심이 넘쳤다"며 옛 동료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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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코비 브라이언트의 영구결번 지정식에 참석한 샤킬 오닐. 사진=ⓒAFPBBNews = News1 |
오닐은 브라이언트의 이같은 멘트를 소개한 '레이커스24에버(lakers24ever)'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댓글을 달아 반박했다.
그는 '팩트(#facts)'라는 이름의 해시태그를 붙인 뒤 "네가 패스만 더 많이했어도 우승 반지 12개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피스톤스와의 파이널에서 말이다"라며 브라이언트에게 쏘아붙였다. 이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1승 4패로 패한 2004년 파이널에 대해 말한 것이다. 오닐이 레이커스에서 뛴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어 "성실하지 않았다면 동상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커스가 홈구장 스테이플스센터에 자신의 동상에 세워준 것을 언급한 것이다.
둘은 레이커스에서 함께 뛰며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시즌 연속 우승을 이끄는 등 레이커스의 황금기를 주도했지만, 끊임없는 불화설에 시달렸다. 결국 오닐이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2004년 파이널을 끝으로 갈라섰다.
그런 역사가 있는 둘이 설전을 벌이면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둘은 이를 의식한 듯, 바로 '화해 모드'로 전환했다.
화해는 트위터를 이용했다. 브라이언트가 먼저 자신의 트위터(@kobebryant)를 통해 "대부분의 언론들이 나와 샤크 사이의 다툼을 보기를 원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둘 사이에는 친한 감정밖에 없고 어쨌든 우리는 싸우기에는 너무
오닐도 자신의 트위터(@SHAQ)를 통해 답장을 보냈다. "모든 것이 다 괜찮다 형제여. 나는 그 인터뷰를 봤을 때, 드와이트(하워드)에 대해 말하는 줄 알았다"고 화답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