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그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어했다. 그렇지만 리빌딩 차원은 아니다. 아직 이대호가 해줘야 할 게 많다.”
이대호(37·롯데)의 1군 말소 사유는 부진이 아니라 부상이다.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뛰었으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공필성(52) 롯데 감독대행은 책임 의식이 강한 이대호에 미안하면서도 팀의 간판으로서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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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는 30일 이대호를 1군 엔트리에 말소했다. 시즌 첫 제외다. 사진=옥영화 기자 |
롯데는 30일 이대호, 박시영(30)을 1군 엔트리 말소하고 배성근(24), 최영환(27)을 등록했다. 이대호가 1군 엔트리에 빠진 건 시즌 처음이다.
이대호는 29일 현재 팀의 전 경기(122)에 출전해 타율 0.284 15홈런 86타점 47득점 OPS 0.794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복귀 후 세 번째 시즌, 가장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도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8월 들어 타율 0.325 3홈런 15타점으로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더 방망이를 잡기 어려웠다. 공 감독대행은 “(아픈지는) 좀 됐다. 제대로 스윙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안 좋은 데도 의욕과 책임 의식이 강해 따로 이야기도 하지 않았더라. 그냥 참고 뛰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대호의 치료 및 휴식 시기가 늦었다고 자책했다. 공 감독대행은 “이대호가 그동안 (여러모로) 안 좋은 부분도 있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시기가 조금 늦었다. 더 빨랐어야 했다. 감독대행을 맡기 전에도 고민했던 부분이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대호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트레이닝파트에서 이대호의 몸 상태에 대해 ‘오케이’ 사인을 보낼 때까지 기다린다. 상황에 따라서는 다음을 기약하며 이대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공 감독대행은 내달 엔트리가 확대되면 젊은 선수를 기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그렇지만 이대호, 채태인(37)의 잇단 말소가 꼭 리빌딩 차원은 아니라고 했다.
공 감독대행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아직은 이대호가 (롯데에서) 해줘야 할 게 많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