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하루마다 창원, 부산, 대구를 이동하며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도 두산의 불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두산은 삼성을 완파하며 선두 SK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하루 전날 SK에 꽁꽁 묶인 탓일까. 삼성 타선은 유희관에 농락을 당하며 이렇다 할 반격도 펼치지 못했다.
두산은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11-0 대승을 거뒀다. 승부의 추는 일찍 기울었다. 두산이 4회까지 안타 10개와 4사구 5개를 묶어 대거 10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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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은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두산의 대승을 이끌며 시즌 11승(8패)을 기록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두산은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시즌 마지막 정규시즌 지방 원정(창원→부산→대구)을 떠났다. 김태형 감독은 “(타선이 살아나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했으나 3경기에서 25득점을 했다.
통산 135승 투수 윤성환(삼성)은 3⅓이닝 9실점 7자책으로 부진했다. 윤성환의 9실점은 2017년 6월 4일 대구 KIA전 이후 844일 만이다.
두산은 1회초부터 4점을 뽑았다. 오재일 사구, 페르난데스 안타, 박건우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려 주자 3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세혁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4-0으로 리드했다.
두산의 ‘강공’은 계속됐다. 2회초 허경민과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 후 박건우가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4회초에는 오재일이 1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 윤성환을 강판시켰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정수빈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두산의 소나기 펀치에 삼성은 전의를 잃었다. 25일 문학 SK전(0-1 패)에서 5안타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깊은 잠에 빠졌다. 안타는 고작 4개였다. 캐스팅보트를 쥔 팀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고춧가루를 뿌리기는커녕 동네북 신세다. 19이닝 연속 무득점.
유희관은 8이닝(94구)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1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3.37에서 3.21로 낮췄다.
이로써
SK는 27일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삼성이 SK를 잡을 경우, SK와 두산은 공동 1위가 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