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은퇴할 때까지 기억에 남을 거 같다."
2019시즌을 마무리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8)은 이같은 말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뛰며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했다. 기억에 남지 않을 수 없는 한 해를 만들었다.
최지만 2019시즌 성적
127경기 타율 0.261 출루율 0.363 장타율 0.459 19홈런 63타점 54득점
후반기 아메리칸리그 1루수 OPS랭킹(60타석 이상)
1위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1.007
2위 최지만(탬파베이) 0.995
3위 트레이 만시니(볼티모어) 0.929
4위 맷 올슨(오클랜드) 0.898
5위 마이크 포드(양키스) 0.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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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만에게 2019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될 것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탬파베이가 이같은 결정을 한데는 몸값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터. 그러나 그 자리를 지킨 것은 온전히 그의 노력이 빚은 결과였다. 70경기 이상 출전한 팀내 선수들 중 오스틴 메도우스(0.922), 브랜든 로우(0.8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0.822의 OPS를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전반기에는 70경기에서 OPS 0.774 9홈런에 그치며 의혹의 시선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8월 이후에만 OPS 0.923 2루타 9개 3루타 1개 9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막판,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결정적인 활약을 많이했다. 9월 19일(이하 한국시간) LA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는 9회초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팀의 추격을 도왔다. 같은 달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는 0-4로 뒤진 4회말 스리런 홈런을 치며 역시 추격의 발판을 놨다. 25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는 1-1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2회말 솔로 홈런을 때리며 경기를 끝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탬파베이는 시즌 막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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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만은 1루수로도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최지만은 1루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보여줬다. 특히 포구 과정에서 다리를 찢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시즌 활약으로 최지만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올해 풀타임으로 뛰었기 때문에 내년에 더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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