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여의도)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끈 김태형(52) 감독이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2009년 제정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감독이 대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 감독은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연말 각종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선수가 아닌 감독이 대상을 받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는 선수에 쏠렸다. 하지만 김 감독의 ‘성적’을 살펴보면, 이보다 대단한 후보자는 없었다.
↑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일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 제정된 이래 감독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은 후 다섯 번째 시즌에 또 한 편의 ‘미라클 두산’을 완성했다. 역대 최다 9경기 차를 뒤집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NC를 극적으로 이기며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정규시즌 우승팀이 ‘승자승’으로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대 두 번째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진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김 감독이 부임한 뒤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네 판 만에 키움의 돌풍을 잠재우고 3년 만에 통합 우승의 꿈을 이뤘다.
한국시리즈 우승 3회와 준우승 2회. 최고의 성과를 올린 최고의 감독은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두산은 김 감독과 3년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7억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한편 타자 3관왕(타율·장타율·출루율) 양의지(NC)는 최고타자상, 승리 2위 및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한 김광현(SK)은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마무리투수를 맡은 첫해 세이브왕에 오른 하재훈(SK)은 최고구원투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과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우승에 일조하고 현역 은퇴한 배영수가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을 5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장정석 전 감독이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공로상을 받았다.
시즌 최다 홀드(40개) 신기록을 세운 김상수(키움)은 기록상, 정수빈(두산)은 수비상, 박세혁(두산)과 문경찬(KIA)은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조아바이톤상은 강백호(kt)와 이정후(키움), 헤포스상은 정은원(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올스타로 뽑힌 김지찬(삼성)이 아마MVP, 대통령배 2연패를 이룬 손경호 대구고 감독이 아마지도자상을 받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