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5일 저녁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중국과 2019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 경기를 치른다.
중국전을 앞두고 만나면 치열했지만 결국엔 한국이 웃었던 E-1 챔피언십 역대 한중전의 잊지 못할 장면을 되돌아봤다. 아직도 팬들의 기억을 사로잡고 있는 ‘을용타’부터 짜릿한 곽태휘의 역전골까지 E-1 챔피언십 한중전의 다양한 장면들이 총망라되어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벤투호의 한중전에서는 어떤 장면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벤투호의 E-1 챔피언십 두 번째 경기인 중국과의 맞대결은 MBN 생중계로도 만나볼 수 있다.
2003년 12월7일 - ‘을용타’의 탄생
(한국 1-0 중국,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
E-1 챔피언십의 전신인 제 1회 동아시안컵에서 탄생한 장면. 아직도 회자되는 유명한 장면이다. 전반 종료 직전 유상철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은 한국은 경기 내내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 중 후반 12분 이을용은 중국 리이의 거친 태클이 자신에게 들어오자 곧바로 리이의 뒤통수를 손으로 가격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한데 엉켜 몸싸움을 벌였고, 이을용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리이의 뒤통수를 가격한 이을용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었지만,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경종을 울리고 동시에 TV를 지켜보던 많은 한국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전설의 ‘을용타’가 됐다.
2008년 2월17일 - 곽태휘의 ‘황금골’
(한국 3-2 중국, 중국 충칭올림픽스포츠센터)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당시 한국남자대표팀은 1978년 중국과의 첫 A매치 맞대결 이후 30년 동안 이어져오던 중국전 무패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후반 30분까지 중국에 1-2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 하지만 15분을 남겨놓고 기적처럼 상황이 바뀌었다. 후반 30분 박주영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곽태휘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공한증’을 살린 황금 같은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당시 대회에서 일본과 골득실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7월 24일 - 아쉬운 무승부, 하지만 조영철의 ‘깜짝 활약’
(한국 0-0 중국, 화성종합스포츠타운)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조영철의 ‘공격 본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과거 조광래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인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의 친선전에 선발 출전한 뒤 이후 세 경기에서 쭉 교체로만 출전하던 그는 자신의 다섯 번째 A매치였던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에서 다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때린 왼발슛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는 등 공격 진영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과거 조광래 감독 체제 하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뛴 그가 홍명보 감독 체제 하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것도 눈에 띄었다.
2015년 8월2일 - A매치 데뷔전에서 골까지 넣은 이종호
(한국 2-0 중국,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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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2017년 12월9일 - 김신욱과 이재성의 환상 호흡
(한국 2-2 중국, 일본 도쿄아지노모토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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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