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은 양국 감독에게도 중요한 한 판이다. 파울루 벤투(50)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51) 감독 중 한 명은 대표팀 국제대회 무관의 한을 씻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18일 오후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19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대회의 마지막 공식 경기다. 그리고 남자부 우승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홍콩(2-0), 중국(1-0)을 연파한 한국은(승점 6·3득점)은 일본(승점 6·6득점)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 차에서 3골이 밀렸다. 한국이 일본을 잡는다면 대회 남자부 기준 사상 첫 3연패, 개최국 우승, 전승 우승의 세 가지 진기록을 세운다. 반면, 일본은 무승부만 거둬도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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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감독은 UEFA 유로 2012,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서 대표팀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릴까.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한국과 일본은 필승을 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김태환(울산 현대)은 “선수들 모두가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준비한 만큼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즈키 무사시(콘사도레 삿포로)도 “한국의 수비에서 공격 전환 속도가 늦더라. 우리가 공을 다시 뺏어 (빠르게) 반격하는 게 관건이다. 이전 2경기보다 ‘카운터어택’ 기회가 더 많을 것 같다. 내 스피드를 살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두 팀 중 한 팀만 웃는다. 그리고 벤투 감독 혹은 모리야스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국제대회 우승을 이끌게 된다.
스포르팅 리스본, 크루제이루, 올림피아코스, 충칭 리판을 지도했던 벤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경험이 한 번 더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다. 2012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 나갔으나 각각 4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8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렀으나 8강에서 우승팀 카타르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2004년 대회 이후 15년 만이었다.
우승에 더 목이 모른 모리야스 감독이다. 그는 2017년 10월 일본 U-23 대표팀, 2018년 7월 일본 A대표팀을 차례로 맡았다. 이전까지는 클럽(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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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왼쪽)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김학범 감독(오른쪽)의 목에 걸려 있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결승전 패배만 세 차례였다. 2017 M-150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
2019 EAFF E-1 챔피언십 한일전은 연장전 및 승부차기 없이 90분 안에 결판이 난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시상대 올라 우승컵을 들 감독은 누구일까. 벤투 감독일까, 아니면 모리야스 감독일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