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백지위임 의사를 밝힌 FA 오지환(29)이 LG 트윈스와 40억원(4년)에 계약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하나 역대 LG의 내부 FA 계약 규모 2위다.
LG는 20일 FA 오지환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 오지환의 올해 연봉은 4억원이었다. 지난 5일 오지환이 구단에 일임하겠다고 ‘백기’를 든 지 보름 만에 협상테이블을 정리했다.
구단은 최근 FA 계약을 맺으며 옵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올해도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유한준(kt 위즈)의 계약서에 옵션이 명시돼 있다.
↑ ‘이지영 잡은 오지환.’ 오지환은 FA 신청 후 40억원(4년)에 LG와 계약했다. 이번 FA 시장 계약 1호 이지영은 18억원(3년)에 키움 잔류를 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오지환은 40억원을 보장받는다. LG는 18일 계약한 송은범(10억원)과 마찬가지로 옵션 조항을 뺐다.
오지환은 희망했던 ‘6년’ 계약을 성취하지 못했으나 ‘대박’을 터뜨렸다.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으나 분명한 건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는 아니다.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도 없다.
“최대한 예우를 하겠다”던 LG는 40억원의 선물했다. 거품이 빠지던 FA 시장에서 꽤 큰 금액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지환은 우리 팀의 내야 수비의 중심이자 핵심 전력이다. 팀에 대한 애정이 깊고 10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많은 공헌을 한 선수다”라고 FA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역대 LG의 내부 FA 계약 중 두 번째로 비싼 금액이다. 계약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박용택의 두 번째 FA 계약으로 2014년 11월 50억원(4년)에 도장을 찍었다.
종전 2위 기록은 조인성(2007년 11월), 박용택(2010년 11월), 이진영, 정성훈(이상 2012년 11월)의 34억원이었다. 이동현은 2015년 11월
한편, LG는 외부 FA 영입에 더 통 크게 쏜 적이 있다.
2017년 12월, 두산 베어스를 거쳐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김현수와 115억원에 계약했다. 그보다 1년 전에는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차우찬이 9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