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삭감은 당연한 처사였다. 이별은 어쩔 수 없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3)와의 재계약이 어렵다고 밝혔다. 러프는 삼성의 삭감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플랜B를 가동해 다른 외국인 타자 영입 착수에 들어갔다.
러프는 2019년 133경기 타율 0.292 22홈런 101타점 OPS 0.911을 기록했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기량이었다. 다만 받았던 금액을 생각하면 100% 만족할 수 없었다.
![]() |
↑ 삼성이 러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러프는 삼성의 삭감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DB |
그러나 2019년은 이전 해만 못했다. 공인구 변화를 고려해도 조정 득점생산력(wRC+)과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확연히 떨어졌다(wRC+ 152.9→145.8·WAR 5.28→4.18).
러프처럼 2018년에 못 미쳤던 제이미 로맥(34·SK 와이번스), 제러드 호잉(30·한화 이글스)은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로맥은 5만달러가 깎인 125만달러(14억원), 호잉은 25만달러가 삭감된 115만달러(1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러프보다 좋은 활약을 보인 외국인 타자도 있었다. 제리 샌즈(32·한신 타이거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 멜 로하스 주니어(29)는 러프보다 더 낮은 금액에도 효율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를 고려하면 러프에게 170만달러를 그대로 선뜻 쥐여주긴 쉽지 않다. 삼성 입장에서는 더 낮은 금액으로 좋은 효율을 낼 타
그간 삼성의 외인 농사를 고려하면 러프만한 타자를 놓치는 것은 우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구단은 성적을 보고 합리적인 가치를 매겨야 한다. 러프는 최선의 선택지가 아니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