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국 공항에서는 보안검색이 부쩍 강화됐는데요, 승객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신 스캐너로 찍은 승객들의 알몸사진 100여 장까지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항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승객의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냄새까지 맡습니다.
▶ 인터뷰 : 공항보안요원 연기자
- "나는 당신의 부드러운 머릿결 냄새를 체크하고 있어요."
▶ 인터뷰 : 진행자
- "이런 게 (비행기 타는 데) 진짜 필요한 거예요?"
▶ 인터뷰 : 공항보안요원 연기자
- "폭발물을 찾으려면 당신의 머리에 어떤 냄새가 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답니다. 인동초 샴푸 향기가 나는데?"
승객들의 몸을 지나치게 손으로 접촉하면서 수색하고 있다는 것을 비꼰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면입니다.
미국행 소포 폭탄이 발견되면서 불가피하게 검색이 강화됐지만, 승객들의 반발은 폭발할 지경입니다.
여기에 플로리다 연방법원이 보유하고 있던 항공기 승객의 전신 스캔 사진 100여 장이 기즈모도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출됐습니다.
이른바 알몸 투시기라 불리는 전신 스캐너는 사생활 침해 우려로 승객들이 가장 꺼려온 보안 조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 당국은 사진이 컴퓨터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지만, 거짓말임이 드러나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입니다.
미국 조종사협회에서까지 나서 전신 스캐너의 방사선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검색을 거부하라는 지침까지 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월부터 4개 공항에서 전신 스캐너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저장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승객들이 믿고 검색에 협조할 수 있도록 더욱 확실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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