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새해 벽두부터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종교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터진 교회 폭탄테러 때문인데, 현지 언론이 내전 가능성을 언급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입니다.
【 기자 】
해묵은 이집트 종교 갈등에 불을 붙인 것은 교회를 노린 차량 폭탄테러였습니다.
새해 첫날 이집트 북부의 알-키디신 교회 인근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콥트 기독교인 21명이 숨졌습니다.
이집트 기독교 신자들은 테러를 규탄하며 십자가와 성경책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
- "21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습니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새해를 맞아 하나님의 성전에서 기도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이번 테러는 신과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교황의 이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교황이 이슬람교인을 노린 테러에는 침묵하고 기독교인만을 감싼다며 이슬람교인들이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사태가 일파만파 대규모 종교 갈등 양상으로 번지자 이집트 대통령은 테러가 외부인의 소행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무바라크 / 이집트 대통령
- "테러리스트들은 이집트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기독교인들과 이슬람 교인의 화합을 위협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슬람교 최고 성직자도 현지 콥트 기독교 수장을 찾아가 국민적인 화합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테러로 촉발된 종교 갈등이 지난 1975년 레바논 내전처럼 무력충돌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폭탄 테러를 알 카에다나 이집트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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